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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과 작은 정보들

남자는 축구를 봐야한다.

by 우공80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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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
16강 진출!!   <중앙일보>

 

사실 월드컵 시작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아내가 월드컵 봐야한다고 말해서 알았다.
원래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도 해서 크게 기대는 없었다. 

그냥 축구를 보기보다는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감정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척 하면서, 빔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마른 오징어를 준비해 놓고,
아이들을 재우고 나온 아내와 같이 우르과이전을 함께 보았다.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나? 
심지어 가나와의 2차전 경기 직전에는 부부싸움 중이었는데,
"그래도 축구는 봐야하지 않겠어?" 라며 싸움을 중단하고 경기를 시청했다.

포르투갈전은 아버지 기일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서 보았다.
2시간 반 운전하고 피곤하긴 했지만, 당연히 봐야하는 거였다.

사실상 가나전 패배후 우리 선수들이 포기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투지를 잃지 않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그리고 결국 후반 45분 역전골이 터졌을 때 벌떡 일어나 발을 동동 구르는 아내를 보며 너무 신이났다.

경기 후에는 하이라이트 영상 돌려볼 때마다 주책맞게 눈물이 날거 같고,
호날두가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는 둥(한반두, 은혜갚은까치두, 아리가뚜 등), 주민증이 나왔다는 둥 하는 이야기와
황희찬 웃통에 손흥민 합성짤을 보면 웃음이 터지고 있다.

이래서 축구를 보나보다. 2시간여 본 축구가 이렇게 사람을 신나게 만들다니..
그리고 나보다 한참은 어린 선수들이 이 악물고 뛰는 모습이 나에게 용기를 주는 것 같다.

남자는 남자다운 것을 해야 남자가 되나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떨어져있어서 남자들끼리 해야하는 그 무엇도 하지 못했던게
나에게 평생 아쉬웠는데, 이번 축구를 보면서 다시 한번 다짐하게된다.

내 아이에게는 아빠로서 가르쳐줘야할 것을 꼭 가르쳐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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