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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과 작은 정보들

저는 날씬해서 괜찮아요

by 우공80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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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는 방학을 맞이하면, 아이들을 어머니께 부탁드린다.
지금까지는 아내가 2시간 단축근무를 했는데, 곧 아이들 방학이라 12월부터 어머니께서 오셔서 애들을 봐주기로 하셨다.
마침 이번 주말에 아버지 기일이라 고향에 다녀오면서 어머니도 같이 오시게 되었다.
아이들이 아직 카시트를 타다보니, 카시트 두 개가 들어가면 5인승 차량 뒷자리 가운데는 좁아서 않기가 아주 불편하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거기에 누군가 앉아야 한다면, 날씬한 아내 차지이다.

하지만 잠깐은 몰라도 고향에서 우리집까지 2시간 반 동안 거기에 앉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도 연로한 어머니가 거기에 앉으실순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아내가 가운데 자리에 끼어 앉아야 했다.
어머니께서는
"내일 출근도 해야 되는데 힘들어서 어떻게 거기 앉아 가겠니? 내가 거기 앉을게. 아님 중간에라도 바꿔 앉자"
라며, 걱정하셨다.
그러자 아내는
" 저는 날씬해서 괜찮아요^^ 제가 여기 앉아야 해서 살을 못 찌운다니까요?"
라며 밝게 웃었다. 그 순간 아내가 너무 예뻐 보였다.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괴로운 선택을 반복해야 하는 처지라고 스스로를 비관했는데,
그 순간 그런 감정들이 다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예쁘고, 착한 사람인데, 그 마음을 내가 몰라주어서 속상한 적이 많았겠구나.. 싶었다.
이 사람은 나 하나 믿고 우리 집에 와준 소중한 사람이다.
내가 더 아끼고 사랑해줘야지. 다시 한번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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