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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과 작은 정보들

남자는 락(Rock)을 들어야 한다

by 우공80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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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민물장어
장어는 역시 민물 장어


주말에 복면가왕에서 서문탁이 부르는 My way를 들었다.
요즘 자존감이 낮아져서 땅을 뚫고 들어갈 기세였는데,
문탁이형의 샤우팅을 들으니 락 스피릿이 차오르면서 살아갈 용기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너무 발라드만 들었는지, 너무 나약해져있는 것 같다.

역시 남자는 락을 들어야 한다.
아내와 자식들 먹여살리려면
나약한 발라드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오늘 출근길에 락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도배하고, 노래를 부르며 출근을 하는데,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을 듣다가 갑자기 울음이 터져버렸다.
신해철과 넥스트의 팬이지만, 특유의 중2병 스러운 가사가 좋으면서도 약간 창피했는데..
왜 이제와 새삼스럽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갱년기가 오는 거 같다.

오늘따라 이 노래 가사가 왜 이렇게 내 얘기 같은지..
자기 연민에 빠져서 주책스러운 모습인지도 모르겠지만,
운전하면서, 눈물 닦으면서, 그 와중에 노래는 계속 부르면서, 출근하고 나니 속은 시원한 느낌이다.



민물 장어의 꿈

신해철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때까지 흐느껴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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