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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과 작은 정보들

[리뷰][교육]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 경제 관념을 키우는 초등학생 용돈 교육

by 우공80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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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서론

도서관 신간이 모여있는 곳에서 무얼 읽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경제에 대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도 금전 감각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나름 좋은 대학나와서 좋은 직장에 다니지만, 결국은 월급쟁이로 사는 것이 나이 들수록 허무하기도 하고,  참 피곤하기도 합니다.
부자인 사촌이나 친구들을 보면 부모에게 물려받는 유산도 유산이지만, 돈에 대한 감각이나 생각이 저랑은 많이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큰 재산은 못 물려줘도 돈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가르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첫째 여섯 살에 용돈 교육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때는 첫째가 돈이라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흐지부지 되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어른들에게 받는 용돈을 악착같이 모으더니, 어느새 지갑에 30만 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8살 아이에게는 너무 큰돈이 기 때문에, 어떻게 돈을 모으고 쓰는지 가르칠 필요가 있었습니다.

책을 꺼내 들고 슬쩍 목차를 살펴보니 쉽게 해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서 대여하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하루 만에 거의 다 읽었고, 후반부에는 내용이 반복되고 지루해서 시간이 좀 더 걸렸네요.

책은 저자가 모으기, 쓰기, 나누기로 저금통을 나누고 이것을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용돈 교육을 했던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 "세 개의 잔"이라는 동화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데, 사실 이 동화의 내용이 이 책의 내용 전체 요약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용돈 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의 나이가 어려서 용돈을 관리하는 이유를 이해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동화책을 통해서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용돈 교육하는 방법


1. 모으기, 쓰기, 나누기 저금통 만들기


우선 가장 중요한 모으기, 쓰기, 나누기 저금통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으기

정말 모으기만 하는 용도입니다. 장기 목적 통장이라고 보시면 되고, 아이가 대학에 갈 때까지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성인이 된 후 배낭여행이나 결혼자금 창업자금에 사용합니다.

쓰기

단기 목적 통장입니다. 아이가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할 때 사용하는 통장입니다. 가볍게는 간식이나 꼭 갖고 싶은 장난감, 게임기, 여행비용으로 사용합니다.

나누기

오로지 다른 사람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통장이고, 기부를 하거나 가족, 친구 선물을 사는 용도입니다.



2. 용돈 주기

저금통을 계속해서 채우려면 용돈을 주어야 합니다. 용돈은 아이와 논의해서 적당한 금액과 사용처를 정합니다.

정기적인 용돈 외에 아이가 기특한 일을 할 때마다 조금씩 보상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단, 이때 아이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은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밥 먹기, 양치하기, 본인이 어지럽힌 거 치우기는 용돈을 받을 수 없고, 신발 정리하기, 식사시간에 수저 놓기, 동생과 놀아주기처럼 엄마, 아빠 수고를 덜어주는 일에 보상을 줍니다.
그리고 매번 주면, 오로지 보상만이 행동의 이유가 되어 다른 사람을 돕는 즐거움을 못 느끼므로 용돈 보상은 적절히 조절되어야 합니다.

3. 돈을 벌기

아나바다 장터나 플리마켓 등에서 장사를 경험해보고 돈을 벌어보는 경험도 좋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아파트 아나바다 행사에 참여하려고 팔 물건을 정리해놓고 있는데요. 과연 행사 때 아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4. 꽉 찬 저금통은 은행에 맡기기

각 저금통은 꽉 차게 되면 은행에 예금을 하면 됩니다.
이때 스마트폰 어플이나 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은행에 직접 방문해서 눈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실제 눈에 보지 않고 실물경제의 흐름에 대해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고, 은행에 자주 방문하면서 친근함을 느끼고, 어른들에게 칭찬도 받는 그런 경험이 아이기 용돈을 모으는 동기가 되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합니다.
어차피 초1인 첫째는 ATM기도 손에 닿지 않으므로, 은행 창구를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도장과 비밀번호는 당분간 부모가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은행에 접근이 어렵다면, 용돈 기입장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5. 위 과정을 반복하기

용돈 교육의 핵심은 꾸준함입니다.
꾸준하게 위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고 인내심을 길러서 점점 더 큰돈을 모을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모은 용돈은 더 큰 투자를 위한 종잣돈이 됩니다.


실행


저희는 돈이 얼마나 모이는지 알 수 있게 다 먹고 남은 잼통을 이용했습니다. 간단하게 각 저금통의 용도를 말해주니, 5만 원권은 모으기 통장에, 만원권은 쓰기 통장에, 5천 원권과 천 원권은 나누기 통장에 넣고 동전은 적당히 나눠서 넣더군요. 대략 9:4:1 정도 나눈 거 같습니다.
우선은 3개로만 나누고 추후에 필요한 목적에 따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만든 저금통
아이와 함께 만든 저금통


나누기가 꼭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좀 들긴 했습니다.
저도 기부를 그렇게 많이 한 편도 아니고.. 사는 게 팍팍해지다 보면 그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아이의 세상은 저보다 더 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누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돈은 매주 토요일에 천 원씩 주기로 했습니다.
요즘 물가에 천원 가지고 과자 한 봉지 사 먹기도 힘들긴 하지만, 조금씩 늘려가면 되겠죠.

그리고 Find My Kids라는 앱으로 아이 동선을 체크하고 있는데요. 이 앱에서 할 일을 정하고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지정한 보상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는 별 한 개당 10원꼴로 쳐서 3000 별이 모이면 선물이나 현금을 받기로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정한 미션들
아이와 함께 정한 미션들

처음에는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도 별을 주었지만 한번 최종 보상을 받고 나면 별 개수를 줄이고 다른 미션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용돈 교육을 시작했는데, 문제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쓰기 통장으로 분리를 했더니, 이 통장은 자기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장난감을 사겠다고 하네요 ㅎ 그리고 오빠가 사니, 당연히 동생도 사달라고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총평

핵심적인 내용은 위에 정리한 것이 전부이고, 어른들은 대부분 아는 경제 상식 같은 것이 불필요하게 붙어있습니다(후반부에 특히 많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고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이라  처음 용돈 교육을 시작하면서  참고하기에 적당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용돈 교육부터 경제교육까지 함께 잘 이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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