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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과 작은 정보들

[리뷰][심리학] 신디의 결혼수업 - 부부가 함께 읽을 책

by 우공80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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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년이면 만으로 결혼 10년...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우리 부부의 관심사는 아이에게 집중되었고,
그 후에는 돈을 모으고 집을 장만하고.. 그리고 이제는 그 돈을 갚는 것에 온 신경이 쏠려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화는 용건만 간단히 하고, 스킨십도 없어졌습니다. 
별거 아닌 일로 서로 신경질 내고, 상처를 주고, 상처받을까 봐 마음을 닫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내 마음을 살펴보면, 분명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부부 관계는 점점 나빠지고 있으니, 어느 순간부터는 결혼 생활이 지옥처럼 느껴집니다.

신디의 결혼 수업은 집 근처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딱히 부부관계에 대한 책을 찾아보려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 책이 꽂혀있던 책장 앞을 지나다가 눈에 띄었지요.

책을 읽어보면, 여러 가지 심리학 서적들에서, TV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짧은 글귀로 이미 다 들어봤던 얘기들만 있는 것 같지만, 그런 짧은 글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부부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부부간 심리에 대해 이론적으로 잘 정리되어있어서 부부의 관계가 악화되는 이유와 개선방안에 대한 설명이 쉽게 이해되고 공감이 되어서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고, 아내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았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만은 변함이 없으니까 아내를 어떻게 대할지는 결국 내 마음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책을 읽고 실천을 했던 그 시기가 이미 몇 달 지났고, 그 사이에 힘든 일이 많아서 다시 아내와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가능하면 부부가 같이 읽고 서로 노력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떠나시고, 아이들도 독립하고 나면, 결국 평생 옆에 있을 사람은 아내뿐입니다.
서평을 쓰면서 다시 한번 아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고, 좋은 내용이 많으니, 결혼 생활에 환기가 필요한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상 깊게 봤던 내용 정리


아래 내용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했거나 사진으로 찍어놨던 구절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ㅇ 부부 불화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세 가지

첫째, 듣기 싫은 소리를 한 번 했다면 좋은 말을 최소한 다섯 번 이상 해주세요.

부부갈등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긍정만 할 수는 없죠. 부정적인 감정도 필요하고, 서로 의견에 반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싫은 소리를 한번 했다면, 칭찬이나 애정표현 같은 긍정적인 표현을 다섯 번 이상은 해야 합니다. 긍정적인 이야기의 비중을 높이면 높일수록 부부관계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칭찬과 배우자의 말과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리액션도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도 이 부분이 가장 핵심 같습니다. 제가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다가 지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내의 잔소리 한 번이면 제 행동이 의미 없게 느껴지고, 때로는 저 스스로가 가치 없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사실 이 한 가지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다른 것들은 자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이혼으로 가는 네 가지 독만큼은 자제해주세요.

네 가지 독이란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를 말합니다. 이 네 가지 말을 높은 빈도로 사용하는 부부의 90% 이상이 결국 파경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독은 비난입니다.

우선 비난은 불평과는 다릅니다. 불평에는 구체적인 정황이 있지만 비난은 상대를 부정하고 공격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나 진짜 힘들어. 새벽에 아기 보느라  잠도 거의 못 잤어. 오빠가 좀 도와주면 안 돼?"

이건 불평입니다. 하지만, 아래 말은 비난입니다.

 "나 진짜 힘들어. 오빠는 왜 이렇게 배려가 없어? 맨날 회식하고 야근하고 내 생각은 눈곱만치도 안 하지?"

바가지를 긁을 때는 대부분 비난입니다. 그 근간에는 나는 문제가 없는데, 네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비난을 시작하면, 상대는 방어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결코 상대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얻더라도 상대의 신뢰나 애정을 잃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그래서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내 감정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 거예요. i메시지 대화법이라고 하는 대화법인데, 이미 많은 연구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내 감정과 욕구를 비난 없이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나 진짜 힘들어. 오빠 도움이 필요해. 저녁에 애들 목욕시키고 놀아주는 건 오빠가 해주면 안 될까? 난 대신 청소할게."

이렇게 말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여러 번 이렇게 말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상대가 비난으로 받아들이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입을 꾹 닫아버리는 것을 택했는데, 그냥 비난하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 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해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i메시지가 단순히 상대에 대한 감정을 담지 많고 나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는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깊숙이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예에서라면 내가 편하기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내 생각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욕구를 아는 상태에서 부탁을 해야 합니다.

i 메시지 대화법 - i 메시지에 담아야 하는 네 가지 요소

상황에 대한 객관적 관찰, 내가 느낀 감정, 그 밑에 숨은 욕구, 원하는 것에 대한 정중한 부탁
1. 내가 지금 보고 들은 건 뭐지? (관찰)
2. 지금 내 감정은 어떻지? 그런데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감정)
3. 내 안에 어떤 욕구가 좌절됐기에 이런 기분이 들지? 내가 원하는 건 뭐지? (욕구)
4.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건 뭘까? (부탁)​

4가지 중 가장 핵심은 3번 나의 1차적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독은 "방어"입니다.

'방어'는 말 그대로 상대의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행위인데요. 소극적인 형태의 비난입니다. 난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은 곧 네 잘못이라는 뜻이니까요. 방어 대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갈등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진짜 잘못한 게 없는데, 상대의 비난이 과도하다면, 그 부분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담쌓기"는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냥 회피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한다든가, 각방을 쓴다던지.. 하는 것들입니다.
상대와 대화하는 것이 힘들다면,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달라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마지막 독은 '경멸'입니다.

경멸은 의도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것인데 비난보다 훨씬 강도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너 까짓 게" 같은 말은 절대로 쓰면 안 되는 강력한 독입니다. 행복한 부부들도 비난, 방어, 담쌓기는 종종 하지만, 경멸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멸은 상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이 네 가지를 피하는 게 어렵다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라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잖아.. 부부관계로 상담을 받으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아내에 대한 연민이 생기더군요. 아내도 나름대로 나 때문에 힘들 수 있겠구나.. 라면서 요. 
결국 아내는 내 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작은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이 부분은 본문을 그대로 인용하였습니다. 예시로 들은 내용이 아주 적절했거든요.

애착을 바탕으로 하는 신뢰는 아주 작은 순간들을 거치면서 구축됩니다. 기념일, 근사한 장소, 선물, 기쁜 사건 등 특별하고 신나는 일 들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 생겨납니다. 가트맨 박사는 이를 '슬라이딩 도어의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전부터 읽던 추리소설을 끝까지 다 읽을 작정이었다. 누가 살인범인지 짐작은 갔지만 결말을 보고 나의 추리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독서에 한창 몰두하다가 잠시 침대 머리맡에 책을 내려놓고 욕실로 갔다. 거울 앞을 지나치는 순간, 거울에 반사된 아내의 얼굴이 언뜻 보였다. 머리를 빗고 있는 아 내는 슬퍼 보였다. 슬라이딩 도어의 순간이었다.​
내 앞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오늘 저녁은 아내의 슬픔에 귀 기울일 여유가 없어. 소설을 읽고 싶단 말이야'라고 생각하며 욕실을 슬쩍 빠져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연구하는 사람답게 행동하기로 마음먹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아내의 머리칼에서 빗을 빼내며 물었다.​

"자기야, 무슨 일 있어?"​

아내는 자신이 지금 왜 슬픈지 말해줬다. 신뢰가 쌓이는 순간이었다. 나는 아내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줬다. 내가 원하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아내와 감정을 나눴다. 우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뢰란 이런 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이런 순간 하나가 뭔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빈번하게 발길을 돌리는 쪽을 선택한다면 부부 사이의 신뢰는 허물어질 것이다. 서서히, 아주 서서 히.                   <<마음 가면> 중에서 재인용

이런 상황은 아주 자주 일어납니다. 아내가 다리가 저려서 끙끙거릴 때, 왜인지 한숨을 쉬고 있을 때, 무관심하게 대하거나, 나도 힘든데, 오늘은 좀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외면하는 순간들이 쌓여서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잠깐씩이라도 아내 옆에서 아내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마음을 표현해 봤자 대꾸도 없거나, 뭐 잘못 먹었나, 뭐 잘못했나 하는 표정으로 볼 때 제 마음도 다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또 한 번 용기를 내보았으면 합니다..

ㅇ 수용 전념 치료

수용 전념 치료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수용 전념 치료의 핵심 개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고통에 마음을 여는 과정
고통에 마음을 여는 첫 번째 단계는 수용입니다. 고통에 저항할수록 괴로우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만, 체념과 혼동하면 안 되는데, 체념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수용은 적극적으로 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고통을 인정하고 그 고통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인지적 탈융합인데요, 융합은 생각과 현실을 혼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늘 실제보다 과장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입니다. 이 생각과 실제를 분리하는 것이 인지적 탈융합입니다. 탈융합은 상황과 나를 분리해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가능합니다. "나는 지금 기분이 나쁘다"가 아니라 "내가 지금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제삼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작은 틈새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저는 의외로 이게 아주 잘되는 편인데요. 사실 고통은 마음에 달린 것이라서 내가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내가 고통스럽다고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그 찰나의 순간에는 실제로 고통스럽지 않거든요. 설명이 어렵네요..^^

2. 내 존재가치를 확장하고 중심을 잡는 과정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을 계속 떠올리거나, 미래의 걱정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그 부정적인 생각을 "아.. 이런 생각이 또 드는구나 "하면서 흘려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현재에 충실해서 할 일을 하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내 가치를 한정 짓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쓰레기야"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실패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나의 전부는 아닙니다. 나는 계속 변하고 있으니, 실수든 성공이든 과거의 일로 나를 정의할 수 없다고 해야 합니다.

3.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고통을 수용한다는 것은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없어지면 좋겠지만) 그 고통을 수반하고도 삶을 살아나간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이런저런 심리학 책을 읽어가며 고통을 줄여보려고 애쓰는 것도 고통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나아가는 과정이겠죠. 

​ㅇ 긍정적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

이 부분은 자세하게 내용을 적어놓지 않았지만, 아래와 같은 방법들로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하지만, 염두에 두면 좋겠네요. 

진정하기, 이완훈련, 복식호흡,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말 하기, 상황 피하기, 다른 일에 집중하기, 친구 만나기, 통화하기, 좋아하는 일 하기, 생각을 바꾸거나 수용하기, 불쾌한 감정의 원인, 부정적인 생각 파악하기,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이고 대안적인 생각으로 바꾸기, 상황을 받아들이기


ㅇ생각의 왜곡

이 부분도 자세하게 내용을 적어놓지 않았는데,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지게 되는 안 좋은 생각 습관들입니다.

과잉 일반화, 선택적 추상, 지레짐작, 흑백논리, 개인화, 과대평가/과소평가, 독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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