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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관련 생각들

[경영][IT]피플웨어 - 1부 인적자원관리

by 우공80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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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웨어

피플웨어는 IT업계 고전으로 꼽히는 책입니다. 예전에도 한번 읽었던 책인데,
맡고 있는 프로젝트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IT업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개발처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산업분야에 공통되는 원칙들이니, 누구나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전이 가진 힘이란 게 그런 거잖아요?
워낙 좋은 내용이 많아서 책 리뷰를 5개로 나누어서 진행하겠습니다. 

박스 부분은 책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였으며, 나머지는 개인 의견을 달았습니다.

목차 - 1부 인적자원관리
1. 기술보다 사람이다
2. 생산관리식 마인드를 버려라!!
3. 품질은 개발자의 자존심이다.
4.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법론을 버려라

 

1부 인적자원관리

 

1. 기술보다 사람이다

조사에 참여했던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실패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던 것은 '정치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이 말은 지나치게 광범위한 의미로 쓰이는 것 같다. '정치적'이라는 말속에는 서로 의사 전달이 원활하지 않다거나, 직원 채용에 문제가 있다거나, 상사나 고객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거나,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거나, 이직률이 높아졌다거나 등등 프로젝트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아주 작은 갖가지 상황들이 포함되어 있다..(중략)

경영자들은 대부분 기술 문제보다는 사람을 관리하는 문제가 더 큰 걱정거리임을 솔직히 인정한다. 그러나 정작 깨달은 바에 따라 경영하는 경영자는 별로 없다. 보통은 마치 기술적인 문제가 핵심사안인 것처럼 경영을 한다..(중략)

사람들의 업무의 인간적인 측면보다 기술적인 측면에 주로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매달리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업무의 인간적인 측면보다 기술적인 측면에 주로 매달리는 것이 그것이 더 쉽기 때문이라는 말이 충격적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요. 사실 IT 쪽에서 일하다 보면 기술에 대한 환상이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그 기술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 신기술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T조직은 BM이나 PO부서에 대한 지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량적 성과를 내기 어렵고, 대부분 정성적인 성과를 어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멋들어져 보이는 기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직원들 교육을 하고, 케어를 잘해서 직원들이 열심히 했다.. 보다는 직원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프로세스를 도입했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 중심적인 접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왜?'에 대한 고민 없이 적용한 기술들은 우리 시스템이나, 인력 구조와 맞지 않아 결국에는 외면당하게 됩니다.

개발 업무는 생산 업무와 근본적으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개발팀 관리자들이 생산 관리식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있는 경우가 많다. 만일 당신이 패스트푸드 사업 관리자라면 다음에 제시된 생산관리 기법들이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 기계(인간 기계)를 최대한 원활히 가동해서 오동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
- 근무 시간에 게으름 피우는 사람들을 봐주지 마라
- 직원들을 호환 가능한 기계 부품으로 생각하라.
- 작업 능률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라(적당한 속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속도로)
-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라. 매뉴얼에 적힌 대로 하라.
- 실험적인 시도는 하지 말라. 그것은 본사 경영진들이 할 일이다.

경영진들이 생산 관리식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부분에 공감이 됩니다. 특히 직원들을 언제든 갈아 끼울 수 있는 부품처럼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주로 인력 투입 규모 관련해서 많이 느끼는데요. 예를 들어 3개월짜리 프로젝트를 하라고 예산을 주어도, 그것은 기존 직원들이 해야 하고, 외부인력을 투입할 수 없습니다. 3개월이면, 외부 인력은 업무에 적응할 시간도 모자라니까요. 그리고 시스템 규모가 작다고 1년에 12M/M 이하의 예산을 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이 한 달의 절반은 출근하고, 절반은 출근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골치 아픈 문제가 됩니다. 회사입장에서도 비용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렇게 하겠지만, 한 사람의 인력이 여러 업무를 맡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비효율과 테트리스 하듯이 업무를 잘라서 나눠주는 데 드는 관리 비용도 무시 못할 수준입니다.

2. 생산관리식 마인드를 버려라!!

실수를 업무의 일부로 여겨라
관리자들은 실패작 역시 설계 작업의 일부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실패작을 설계하는 데 허비한 노력은 좀 더 나은 새로운 설계를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이다..(중략)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는 직원들에게 방어적인 태도를 양산할 뿐이다. 즉 직원들로 하여금 실패할 것 같은 일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의 동기에 의해서 일하도록 만들어라
그들을 닦달해서 억지로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들이 창의적이고 창조적이며 풍부한 사고를 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관리자였을 때를 돌이켜 보면서 이전에 우리 둘은 이 주제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린느 주어진 일을 해치우는 데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정말 핵심적인 질문인 "이 일이 대체할 필요가 있긴 한 것이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을 내지 못했다.

이 부분은 생산 관리식 마인드 대신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온 부분에서 맘에 드는 부분을 발췌하였습니다.
실수를 업무의 일부로 여기라는 부분은 많은 조직에서 따르려고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관련된 뉴스도 자주 접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런 마인드가 조직 내에는 적용하지만, 다른 회사와의 관계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습니다. IT를 아웃소싱하는 경우에는 계약관계에 따라 대가를 지급하고, 문제가 생기면 대가를 차감하게 되는데, 이 문제, 즉, 실수를 업무의 일부로 여길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ITO를 맡은 외부 업체는 방어적으로 업무를 할 수밖에 없고, 생산성하락이나 품질저하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동기보다는 스스로 일이 재미있고, 일에서 의미를 찾아서 할 때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상 유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도 도입하고, 프로세스를 계속 개선해 나가죠. 그리고 이런 동기는 일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는 사람에게 생겨납니다. 그래서 관리자는 직원들이 일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회사들이 생산성 증대를 위해 사용하는 다음의 전형적인 조치들을 살펴보자
- 직원들이 더욱 오래 일하게 하라
- 제품 개발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라
- 제품의 질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라
- 공정을 표준화하라.

생산성이란 단위 노동시간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가라는 의미로 사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는가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드의 라인수(COL)이라던지, 완료된 개발 건의 수 같은 것으로 생산성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이런 숫자놀음을 위해 관리 비용이 소모되고, 제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제품의 질이 낮아집니다.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나, 공정을 표준화하라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맞습니다. 그것 자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우리가 잃게 되는 숙련된 인적 자원(도메인 노하우와 히스토리 등)에 대한 비용은 아무도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 품질은 개발자의 자존심이다.

관리자들은 도달할 수 없는 데드라인을 설정함으로써 품질을 떨어뜨린다..(중략).. 그들은 관리자의 감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납기일에 맞추기 위해 자원을 적절히 안배할 자유도 없을 것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할 것인가, 제품의 기능을 줄일 것인가를 선택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경우 그들이 손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품질이다. 극단적으로, 시간에 쫓기는 직원들은 품질을 포기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은 제품의 결함을 감추고 해결을 나중으로 미루거나 최종 소비자에게 억지로 떠맡길 것이다.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사업부서의 일정은 늘 급박하고, 어떤 때는 사전에 출시협의도 없이 상품을 고객에게 팔아버리고, 출시일까지 임박해서 개발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개발부서는 이런 일을 좋아하지 않고 반발합니다. 하지만, 늘 IT부서에 희생을 강요합니다.
개발자들은 야근을 해가며, 억지로 기한에 맞춰 상품을 출시하고, 사업부서는 고생했다며 피자를 배달시켜 주곤 합니다.
하지만, 희생된 것은 IT부서직원들의 저녁 시간만이 아니라, 상품의 품질도 함께 희생되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도 회사는 잘만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품질이 낮은 상품도 잘 팔리고, 회사는 문제를 못 느낍니다. 그러나, 품질저하의 문제는 당장보다는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고,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합니다. 품질문제가 상상이상의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높은 품질을 추구하는 것이 생산성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높은 품질을 추구하면서 든 비용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생산성을 높여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품질은 개발자의 자존심이기 때문에 품질을 쉽게 생각하는 문화는 개발자의 의욕을 저하시키게 됩니다.

4.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법론을 버려라

많은 관리자들도 ‘절박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하는 일종의 기술적인 만병통치약에 쉽게 비용을 지급하며 무엇이든 시도한다. 그렇게 주장하는 처방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관리자들 역시 말기암 환자들처럼 너무나 다급하기 때문에 증거 따위는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생산성을 향상하겠다고 다양한 방법론이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법을 통해 실질적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을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생산성 향상 사례는 직원들을 잘 관리하고,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도 나왔지만,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기 때문에 관리자들이 방법론이나, 생산성 향상 도구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관리 분야의 7가지 잘못된 희망들
(1) 당신은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놓치고 있다. —> 아니다. 당신은 생산성을 향상하려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고 나아지고 있다. 당신이 놓친 방법이 있다는 소리는 그런 방법론을 판매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전략에 불과하다.
(2) 다른 관리자들은 100퍼센트 혹은 200퍼센트 이상의 생산성을 올리고 있다. --> 주로 코딩과 테스트에 대한 자동화 도구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개발 과정에서 이런 것이 전부가 아니다.
(3) 기술의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서 당신이 뒤쳐지고 있다. —> 그러나, 당신이 하는 대부분의 일은 첨단 기술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대부분 요구사항 분석이나 명세 작업과 같이 기술이 별로 요구되지 않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4) 프로그래밍 언어를 바꾸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다. —> 몇십 년 간 기술발전에 눈감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5) 주문 잔고 때문에 생산성을 당장 두 배로 올려야 한다. —> 주문잔고(미래의 개발과제를 의미하는 듯)까지 고려해서 할 수는 없다. 뒤로 갈수록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6) 모든 것을 다 자동화해야 한다?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 구성원들도 자동화할 시간이 되지 않았나? —> 이것도 허구이다. 개발자들의 일은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의 형식을 갖춰 조직화하는 인간 커뮤니케이션 작업이다.
(7) 직원들에게 더욱더 압력을 가하면 일을 더 잘할 것이다. —> 일을 지루하게 만들 뿐이다.

그래서 생산성을 향상한다는 각종 아키텍처와 방법론, 자동화 프로그램 등 온갖 시도를 해도 사람을 뺄 수는 없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은 이런 영역보다 요구사항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입니다.

1부 마무리


생산성을 높이는 첫번째 방법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 있다는 것이 1부의 주제였습니다. 1부 인적자원 관리에서는 주로 인적 관리의 중요성과 직원들을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하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주로 하면 안 되는 내용이 많이 나왔는데, 그러면 관리자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는 그 답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관리자가 진정해야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결국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품질을 최우선하는 문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일 외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케어해 주는 문화 등 실제로 적용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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